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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졸업작품을 만들며
    개발/그 외 2024. 1. 31. 15:25

    들어가며

     졸업작품을 만들면서 겪었던 일들과 그때마다 느꼈던 감정을 기록해두기 위해 이 글을 작성했다.

    우리 운동앱 만들까?

     우리들은 방학기간 동안 졸업작품을 위한 기획을 미리 정하기 위해 몇 차례 모여 회의를 진행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에, 빠르게 주제를 정하기 위해서 가장 주목받는 키워드를 찾고 거기서 발전시켜 나가는 형태로 브레인스토밍을 진행했다. 그렇게 회의를 진행하던 중 2020년 이후 급 부상한 개인 운동 시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이러한 시장을 겨냥한 앱을 만드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우리가 만들 앱은 주변 헬스장, 헬스장의 시설정보, 헬스장의 트레이너 목록을 간편하게 보여주고 또 트레이너와 매칭시켜 주는 기능을 포함하는 앱이었다

    헬스퍼 소개 이미지

    근데 재미가 없다...

    기획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에 그럴듯해 보였고 이 때문인지 발표 후 반응도 괜찮았지만, 우리가 느끼기에는 이 기획이 재미없게 느껴진다는 것이 문제였다. 앞서 언급했던 기능만으로는 졸업 작품을 구성하는 것은 부족했기 때문에 트레이너와 상담을 할 수 있는 근육톡, 유저들과 운동에 관한 다양한 주제를 토론해 볼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 이외에 몇 가지 기능을 더 추가하기로 결정했는데 본 기획의 볼륨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기는 이런 부가적인 기능들 때문에 기획이 너무 산만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차라리 기획을 다시 갈아엎는 것은 어떤지 팀원들에게 제안하였다. 팀원들도 내가 지적했던 이런 문제점에 공감해 새로운 주제를 찾아보기로 결정했다.


    AI기반 Todo-list 

    "AI를 사용하는 Todo-list 를 만드는 건 어떨까?" 방학기간 때 캡스톤 디자인 회의를 진행하며 드롭됐던 내 아이템을 다시 한번 팀원들에게 제안해 보았다. 이미 드롭된 아이템을 다시 끌어올린 다는 것에 대한 반감이 조금 있었지만 그것도 잠시 곧 팀원들이 여기에 아이디어를  하나 둘 덧붙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한 팀원이 "사용자가 관심 있을 만한 할 일들을 끊임없이 보여주는 피드를 제공하고, 원 클릭으로 쉽게 할 일 목록에 추가하는 기능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냈고. 나를 포함한 팀원들 모두  "우와 그거 진짜 괜찮네"라고 이야기했다. 확실히 그냥 Todo-list를 만드는 것보다는 훨씬 재밌을 것 같고 나중에 추가될 기능들이 하나의 사용자 경험으로 통합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고 중요했던 건 우리에게 이 기획이 재밌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그래도 우리가 만들고 싶은 걸 만들자

    기획이 첫 번째 기획 발표가 있던 날까지 주요 기능을 제외하고선 아직 완성되지 않기 때문에 몇 가지 기능을 제외한 채 완성된 기능들만 추려서 발표했다. 기획의 주요 골자는 Todo-list였기 때문에 주요 기능을 몇 가지 빼놓고 발표해도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다. 브랜드 콘셉트와 기획의도와 주요 기능인 Todo-list 기능, 크롬 확장 프로그램 기능을 발표했지만, 교수님을 포함한 학우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다. 심지어는 "운동앱 좋았는데 왜 기획을 바꿨나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Pencil me 소개 이미지


     나는 이러한 반응에 크게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기획을 다시 또 바꿔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재밌는 기획을 알아주지 않는 교수님, 학우들이 조금은 원망스럽게(?) 느껴졌다. 최종 평가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이런 평가를 받은 것은 분명 좋은 일은 아니었기  때문에 우리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서 발표 시간이 끝난 후 팀 회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당장 좋지 못한 평가를 받은 것은 분명하지만 누가 뭐라던 우리 기획에 대한 확신이 우리에게 있다면 일단은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수업이 끝난 후 회의 시간에  팀원들에게 우리 기획에 대해 확신이 있냐고 물었고, 모두 그렇다고 대답했다. 학우들과 교수님들의 반응이 신경 쓰였지만, 우리들의 기획에 대한 확신을 확인한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첫 번째 발표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마지막 발표에 모든 힘을 쏟자고 이야기했다. 2주 뒤 대망의 최종 발표날이 왔고, 이 발표에서는 첫 번째 발표 때 포함되지 않았던 기능들과 부족했던 내용을 보충시켜 발표했다. 마지막 발표에서는 첫 번째 발표와는 다르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고, 제법 쓸모 있겠다는 긍정적인 피드백까지도 얻을 수 있었다.


    끝으로...

    졸업작품을 만들면서 있었던 일을 부족한 글솜씨로 두서없이 적어보았다. 이번 졸업 작품을 준비하면서 예상치 못했던 일이 참 많았는데, 헬스퍼 프로젝트를 준비하다가 기획을 변경한 것이 그중 하나이다. 기획을 변경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지만,  결론적으로 우리가 만들면서 즐거울 수 있는 기획을 찾을 수 있었다. Pencil me 프로젝트를 완성하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고, 완성하기까지 많은 도전들이 있겠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매진해 프로젝트를 멋있게 잘 마무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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