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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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코딩하고, 사랑하라개발/그 외 2025. 3. 30. 20:52
회사에서 일을 시작한 지 어느새 7개월 차가 되었다. 그동안 나는 회사에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구식 시스템을 유지보수 가능한 현대적인 구조로 바꾸는 프로젝트를 맡아왔다. 내가 속한 조직은 전형적인 개발 조직과는 거리가 있었다. 개발 업무가 필요했지만, 이를 전담하거나 체계적으로 운영할 개발팀은 없었다. 시스템을 개선하거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개발은 최소한으로만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런 환경 속에서, 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점점 욕심이 생겼다. 처음엔 주어진 일만 해도 충분했다. 그러나 시스템을 들여다볼수록 눈에 보였다. 느렸지만 모두가 불편을 감수하고 사용하던 시스템, 고장 나지 않으면 굳이 손대지 않던 구조들. 누군가는 '원래 그런 것'이라며 넘기던 것들이 내 눈에는 고쳐야 할 문제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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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황무지에서 살아남기: 제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개발/그 외 2025. 3. 23. 13:15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 나는 자연스럽게 개발자가 됐다.첫 회사에 들어갈 때는 기대도 컸다. 테크 기업은 아니었지만, 사용자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서비스'의 본질을 배우는 게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최신 기술을 반드시 다루지 않아도 괜찮다고 여겼고, 실무 경험과 문제 해결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믿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다. 이 정도로 시스템이 낙후돼 있을 줄은 몰랐고, 무엇부터 손대야 할지조차 막막했다.기술적인 기반이 부족하다 보니, 개선을 시작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겉보기에는 컨테이너 기반의 기술을 쓰고 있었지만, 그건 껍데기에 불과했다. 서비스는 Docker 위에서 돌아갔지만, 그에 걸맞은 운영 체계는 없었다. 모니터링 시스템은 없었고, 장애나 리소스 이슈에 대한 대응은 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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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노라, 보았노라, 모니터링 했노라 : 제로부터 시작하는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개발/그 외 2025. 3. 20. 13:48
이전 글 "달리는 자동차의 타이어를 교체하기 : Stored Procedure 기반 데이터 접근 방식에서 ORM 기반으로 전환 (1)" (https://na2ru2.tistory.com/46)에서 내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의 환경이 어떠한지 간단하게 언급한적이 있다. 우리 회사는 테크 회사가 아니다. 그렇다 보니 체계적으로 애플리케이션들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는 상태였다. (테크 회사가 아니라고 전산화 수준이 높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사실 우리 회사의 서비스는 재난급 트래픽이 몰리는 상황이나, 하드웨어 자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극한으로 최적화해야 하는 극단적인 환경에 놓여있지는 않다. 따라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 특별한 계기나 긴박한 필요성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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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첫 인턴을 마무리 하며개발/그 외 2024. 2. 24. 17:12
우당탕탕 모베란에서의 2개월간의 동계 방학 인턴이 마무리되었다. 벌써 2개월이 지났다니! 빠르게 지나간 시간이 믿기지 않는다. 주말마다 그 주에 뭘 배웠는지 복습해 보는 간단한 글을 적으려고 했는데 그건 너무 힘들어서 적지 못했다... 그래도 마무리 글은 꼭 적어야 할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적어본다. 무엇을 했나? 회사에서 진행 중인 모 프로젝트에 백엔드 개발자로 참여하여 프로젝트의 관리자 부분을 제작하는 것을 도왔다. 무엇을 배웠나? "나만 알아볼 수 있는 코드는 의미가 없다"라는 것을 배웠다. 코틀린을 이용해서 스프링 부트 프로젝트를 해본 적이 없어서 모르는 것이 참 많았다. 마음 같아서는 사수님께 "처음부터 하나씩 설명해 주세요"라고 하고 싶었지만, 많이 바쁘시기도 했고 "이 정도는 내가 혼자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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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작품을 만들며개발/그 외 2024. 1. 31. 15:25
들어가며 졸업작품을 만들면서 겪었던 일들과 그때마다 느꼈던 감정을 기록해두기 위해 이 글을 작성했다. 우리 운동앱 만들까? 우리들은 방학기간 동안 졸업작품을 위한 기획을 미리 정하기 위해 몇 차례 모여 회의를 진행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에, 빠르게 주제를 정하기 위해서 가장 주목받는 키워드를 찾고 거기서 발전시켜 나가는 형태로 브레인스토밍을 진행했다. 그렇게 회의를 진행하던 중 2020년 이후 급 부상한 개인 운동 시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이러한 시장을 겨냥한 앱을 만드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우리가 만들 앱은 주변 헬스장, 헬스장의 시설정보, 헬스장의 트레이너 목록을 간편하게 보여주고 또 트레이너와 매칭시켜 주는 기능을 포함하는 앱이었다 근데 재미가 없다... 기획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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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학교 글로벌 앱센터 15.5기 파트장을 마무리 하면서개발/그 외 2023. 12. 23. 00:35
무엇을 했나? 23학년도 2학기 동안 앱센터에서 서버 파트장으로 활동하며 15.5기 서버 파트의 스터디를 이끌었다.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파트원들에게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 중심에는 내가 만든 커리큘럼이 있었다. 좋은 커리큘럼을 만들기 위해 고민했고, 아래와 같은 목표를 바탕으로 커리큘럼을 구성해 나갔다. Github Actions을 이용해 CI/CD 경험을 해 볼 수 있게 해 줄 것 따로 시간 내서 공부하는 게 아니라면 알지 못할 자잘한 지식들을 배울 수 있게 해 줄 것 다른 파트와 협업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결과물이 나올 수 있게 할 것 책에 나와있는 코드를 따라 치는 것만이 아니라, 협업 과정에서 필요한 지식을 쌓을 수 있게 해 줄 것 커리큘럼과 코드는 15.5기 R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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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학교 글로벌 앱센터 15기를 마무리 하면서개발/그 외 2023. 9. 2. 17:35
우물 안 개구리였던 내게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다. 무엇을 배웠나? 서버 파트장의 주도로 스터디원들과 함께 SpringBoot의 기초적인 부분부터 ~ CI/CD까지의 이론을 공부한 후 배운 것을 바탕으로 To-Do List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만들며 이론을 적용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에는 To-Do List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이 만만하고 쉽게만 보였었는데, 스터디를 통해서 여러 가지를 배우고 난 뒤에는 제대로 서버 애플리케이션을 구성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되었다. 훌륭한 리더와 팀원들을 만나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 지식을 나누며 토론할 수 있어서 좋았다. 무엇이 새로웠나? Express.js 프레임워크를 통해 작은 프로젝트를 몇 개를 진행해 본 경험은 있..